
핸들도, 페달도, 백미러도 없는 차가 도로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딱 하루 만에 미국 정부가 서류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2인승 캡슐 모양 차 안에 앉았는데 운전대가 없습니다. 브레이크도, 액셀도, 백미러도 없습니다. SF 영화 소품이 아니라 이번 주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도로에 실제로 풀어놓은 '사이버캡'입니다.
안녕하세요, 스노스코프입니다 🔭
| 뭐가 나왔나 | 테슬라가 9월 3일 핸들·페달·미러까지 없는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오스틴에서 일반 대중 대상으로 상용화했습니다. |
| 왜 화제인가 | 상용화 하루 만인 9월 4일, 美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안전기준 자기인증 절차를 캐묻는 감사조사(AQ26002)에 들어갔습니다. |
| 어디에 쓰이나 | 오스틴 내 테슬라 자체 로보택시 앱으로 누구나 호출 가능, 텍사스주에 등록된 사이버캡 약 45대를 시작으로 순차 확대됩니다. |
| 한국 상황은 | 현대차·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라스베이거스에서도 핸들을 그대로 남긴 채 운행 중이고, 국내는 핸들 없는 차량 자체를 다루는 법 규정이 아직 없습니다. |
| 한 줄 결론 | 미국도 이제 막 '핸들 없는 차'를 법정 다툼 테이블에 올린 단계라, 한국은 그 논쟁을 시작할 준비부터 해야 할 때입니다. |
1️⃣ 핸들도 페달도 없이, 사이버캡이 오스틴 거리로 나왔다
테슬라는 9월 3일(현지시간) 오스틴에서 초청객 대상 행사를 열고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상업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21세 이상 응모 당첨자와 기존 로보택시 이용자가 초청됐고, 행사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공개됐습니다. 사이버캡은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가속 페달, 백미러가 물리적으로 아예 없는 구조로 설계됐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용 컴퓨터 'AI4'가 주행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텍사스주 차량국(DMV)에는 사전에 약 45대가 등록됐습니다.
테슬라 AI 담당 부사장 애슉 엘루스와미는 행사에서 "밖으로 나가서 타보세요. 누구나 탈 수 있습니다. 이제 완전히 일반 대중에게 열려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오스틴에서 운행하던 무인 모델Y 로보택시 차량에 더해, 처음부터 로보택시 전용으로 설계된 사이버캡이 투입된 겁니다.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사이버캡을 3만 달러 미만 가격에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습니다.
2️⃣ 상용화 하루 만에 뜬 연방정부 조사 — Zoox의 악몽이 재현될까
NHTSA는 사이버캡이 도로에 오른 지 하루 만인 9월 4일, 이른바 '감사질의(Audit Query)' 절차인 AQ26002를 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약 1,000대 규모의 사이버캡이며, 핵심 쟁점은 테슬라가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을 충족한다고 자체 인증한 근거와 기술 데이터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안전기준은 원래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브레이크 페달에 발이 닿고, 사이드미러를 확인한다는 전제로 설계돼 있는데, 사이버캡은 이 세 가지가 전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조사가 사이버캡의 운행을 당장 멈추게 하지는 못할 거라고 봅니다. 아마존의 로보택시 '주크스(Zoox)' 역시 핸들 없는 구조로 설계됐다가 NHTSA 조사를 받았고, 결국 4년 가까이 정식 승인이 지연된 전례가 있습니다. 다만 그 사이에도 주크스는 제한된 구역에서 시범 운행을 이어갔습니다. 사이버캡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 조사 자체가 판매 금지 명령은 아니고, 테슬라가 이미 오스틴 시내에서 무인 모델Y로 수개월간 실제 운행 데이터를 쌓아온 만큼, 완전히 새로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조사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3️⃣ 한국은 '핸들 없는 차' 자체가 아직 법 밖에 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은 우버와 손잡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이미 운행 중입니다. 다만 이 차량은 현재도 안전요원이 동승하고, 연말께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결정적 차이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양산차를 개조한 만큼 스티어링 휠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라스베이거스·싱가포르·베를린 등에서 레벨3 로보택시 해외 시범을 추진 중이며, 여기서도 핸들을 아예 제거한 사이버캡 방식은 논의되고 있지 않습니다.
국내 법 상황은 더 이르습니다. 도로교통법은 기본적으로 운전자가 조향장치와 제동장치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전제로 설계돼 있고, 레벨3 자율주행에 대한 요건은 일부 정비됐지만 레벨4 이상, 특히 사이버캡처럼 물리적 조향장치 자체가 없는 차량에 대한 별도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가 2026년 7월 내놓은 무인 자율주행 안전 가이드라인도 최소 주행실적 1만5000km, 원격 관제, 시스템 이중화 같은 운영 기준에 초점을 맞췄을 뿐, '핸들이 없는 차'를 어떻게 인증할지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 코리아 시그널
① 한국은 뭘 준비해야 하나 — 레벨4 운영 가이드라인 다음 단계로, 물리적 조향장치가 없는 차량을 어떻게 인증하고 사고 책임을 물을지에 대한 규정을 지금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② 어디에 쓰일 수 있나 — 광주 등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 사업이 데이터를 충분히 쌓은 뒤, 핸들 없는 차량 실증으로 넘어가는 다음 단계의 시금석이 될 수 있습니다.
③ 우리도 있나 — 아직 없습니다. 현대차·모셔널의 로보택시조차 핸들을 남긴 상태라, 사이버캡처럼 물리적 조향장치를 아예 뺀 차량을 규정 안에서 다루는 사례는 국내에 전무합니다. 미국도 이제 막 이 논쟁을 시작한 만큼, 한국이 뒤처졌다기보다는 아직 논의 자체가 열리지 않은 빈 공간에 가깝습니다.
Wrap-up | 3줄 요약
- 핸들 없는 로보택시가 일반 대중에게 열렸다 — 테슬라 사이버캡, 9월 3일 오스틴에서 상용 운행 시작.
- 하루 만에 연방정부 조사가 붙었다 — NHTSA가 사이버캡 약 1,000대를 대상으로 안전기준 자기인증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 한국은 아직 그 이전 단계다 — 현대차 로보택시는 핸들이 있고, 국내법은 핸들 없는 차 자체를 규정하지 않습니다.
FAQ
Q. 한국에서도 핸들 없는 로보택시를 탈 수 있나요?
아직입니다. 국내에서 운행 중이거나 계획된 로보택시(현대차·모셔널 아이오닉5 등)는 모두 스티어링 휠을 남긴 개조 차량이며, 사이버캡처럼 물리적 조향장치 자체가 없는 차량은 국내 도로 운행이나 인증 사례가 없습니다.
Q. NHTSA 조사로 사이버캡 운행이 당장 중단되나요?
감사질의(Audit Query)는 인증 근거 자료를 요구하는 절차로, 즉각적인 운행 금지 명령은 아닙니다. 다만 아마존 '주크스'가 비슷한 조사로 정식 승인까지 4년 가까이 걸린 전례가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확대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 더 파보기
- Texas Tribune: Tesla launches steering-wheel-free Cybercabs in Austin
- NHTSA 공식 발표: Investigation into Tesla Cybercab Self-Certification
- Electrek: Tesla Cybercab is already under NHTSA investigation after la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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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노트 | 이 글의 전망 관련 서술은 편집자 견해이며, 정보는 작성일(2026년 9월 6일) 기준입니다.
저자: 해외 테크를 한국 관점으로 번역하는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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